탐욕
탐욕 아니면 그녀가 주는 안정감을 찾는 것일까. 모르겠어, 정말 모르겠다. "만약에요, 정말만약인데요. 싫다고 하면 어떻게 해요?"그가 눈을 감았다. 그녀는 운전중에 눈을 감는 그를 보면서 괜한 질문을 했다고 스스로를 타박했지만 금새 그가 눈을 뜨고는 그녀를 따뜻하게 바라봤다."해줄때까지 조르는 거지."그녀는 침을 삼켰다."나...사랑해요?""당신이 없으면 미칠 것 같기는 해. 있으면있는 대로 미치지만."그건 대답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녀는 여기서 질문을 멈추었다. 그는 분명 그녀를 필요로 한다. 그게 사랑이든 안정감이든 중요한 것은 서른 네 해나 혼자 살아 온 남자가, 그렇게 많은 가족 앞에서도 가면을 쓰는 이 남자가 같이 살자고 한다. 그보 기가 죽도록 갖고 싶었다. 그리고 그녀의 피가 섞인 누군가가 생겼으면 좋겠다."요즘 살쪘어요?"그녀와 같이산지 한 달정도 지난, 그리고 결혼식까지 두 달이조금 못 남은 날 아침, 그의 넥타이를 이젠 능숙하게 매주며 그녀가 물었다.그녀가 넥타이를 매기 쉽도록 그는 허리를 숙인채 입술을 삐죽였다."예민하군. 나는 몰랐는데."그녀가 그의 허리에 손을 감더니 더듬었다."출근하고 싶다면 이러지 않는 게 좋아."이렇게 말하면서도 그는 그녀의 셔츠 상의 안으로길고 가는 손을 밀어넣었다. "살쪘어요. 아침운동 안한지 얼마나 됐어요?""음... 2주정도?"그녀의 목덜미에 입술을 묻 한가요?""가족이 아니면...""하지만 대강 둘러댈 수는 있죠? 세상 다 그런거잖아요.""그렇기 하지만...""그럼 마유랑이란 사람한테 줄게요."그녀가 그렇게 쉽게죽을리가 없으니까. 그리고 보험금 타겠다고 그가 그녈 살해할 일도 없잖은가."그래도 주민등록번호는 알아야 되는데요.""걱정...